로봇 80대가 조립-용접… 초정밀 항공엔진 핵심은 ‘스마트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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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45회 작성일 21-02-16 10:56본문
부산 김해공항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이곳 창원사업장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1만1000m²(약 3310평)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신공장을 지었다. 16일 찾은 신공장은 자동조립로봇, 연마로봇, 용접로봇, 물류이송로봇 등 로봇 80여 대가 24시간 움직이는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무인운반로봇(AGV·Automated Guided Vehicle)이 생산 계획에 따라 자재 창고에서 자동으로 제품을 꺼내 옮기면, 또 다른 AGV가 공정이 마무리된 제품을 다음 작업장으로 알아서 전달한다. AGV는 자신의 행동반경 안에 사람이 들어서자 알아서 멈췄다가 이동하기도 했다. 로봇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스스로 행동을 제어하고 안전성까지 갖춘 첨단 스마트팩토리인 것이다.
감상균 창원사업장장은 “국내 기계·항공업계에서는 드물게 스마트팩토리가 적용된 사례”라며 “예전에는 같은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최소 100명의 근로자가 일했지만 지금은 50명이 3교대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이나 생산성만 향상된 게 아니다. 신공장은 공장 실내온도를 자체 프로그램으로 한 치의 오차 없이 21도로 통제하고 있다. 항공기의 심장인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은 초정밀 가공품이어서 1도라도 온도가 달라지면 미세하게 팽창하거나 수축할 수 있다. 정밀조립이 불가능해지면 결국 항공산업의 최우선 문제인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14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뎌야 하는 항공기 엔진 부품을 위해 각 공정에서 장비마다 최대 1초에 20회 이상의 데이터를 측정하고 관리한다. 이 같은 섬세한 관리 덕분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차세대 엔진 리프 부품,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사의 엔진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