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 상반기(1~6월) 흑자전환에 성공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주목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인간형 로봇.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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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인해 로봇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로봇 플랫폼 전문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족보행로봇, 협동로봇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이 2011년 설립했다. 로봇기술력의 정점인 인간형 이족보행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부품 및 요소 기술을 보유했으며 가전기기만큼 활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가 특징인 협동로봇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로템이 수주한 군용 다족보행로봇 개발 사업에 협업하기로 하는 등 군용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4년까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본체, 임무 장비 및 원격조종장치 등 시제품을 육군에 납품할 계획인데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로봇 플랫폼 기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게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4월 현대로템과 '국방로봇 분야 교류 및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양사는 ▲무인 무기체계와 첨단 로봇기술이 접목된 국방로봇 개발 ▲국방로봇 플랫폼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업계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개발 역량과 현대로템의 국내 지상무기체계 개발 역량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로봇 판매 비중 '96%'… 영업활동 현금유입 기대감↑
 | 추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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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보폭을 넓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70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50% 늘었고 적자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 28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4차 산업혁명이 있다.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추세에 맞춰 로봇 판매 비중을 늘린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96.0%가 로봇에서 나왔다. 2020년(84.4%)과 2021년(88.8%)보다 늘어난 수치다. 로봇 매출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1년 동안 80억원, 46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67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로봇판매를 중심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자 곧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지난해 상반기 2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영업에서 유출된 현금이 약 35% 줄고 영업 분야에서 이자를 수취한 금액이 3배 이상 늘어난 영향이 컸다. 로봇 시장이 본격 확대되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같은 기간 74억원에서 42억원으로 줄었는데 이는 지난해 대주주 및 임직원 등 특수관계자에게 대여금(19억원)을 지급하고 금융자산 취득이 줄어든 영향이다. 기술 경쟁력 확보와 관계있는 유형자산 취득에 사용한 금액은 오히려 18.0% 늘었다. 무형자산 취득에도 꾸준히 돈을 사용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 로봇산업 태동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사업 전망이 밝다"며 "인구 감소로 노동 가능 인구가 줄면서 로봇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후 위생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위생이 중요한 분야에 대한 로봇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