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무인자율운항·스마트조선소 추진...인력난 타개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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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6회 작성일 22-07-12 09:48본문
조선 3사는 최근 이어진 수주 훈풍에 부족해진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인력 충원만이 아닌 자율운항, 스마트조선소 등으로 조선업의 첨단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최근 국내 조선사는 상반기까지 글로벌 발주량의 46%를 수주했으며, 특히 조선 3사는 총합 연간 수주 목표의 75.8%를 달성했다.
하지만 수주 훈풍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감을 맡을 인력은 부족하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종사자(협력사 포함)는 2014년 대비 55% 감소했다. 또한 일감 증가로 이번 3분기까지 조선사 인력은 직접직만 약 95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조선 3사에서는 상시채용, 알선, 기술 연수생 모집 등 다양한 인력 충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동화·기계화 등 미래형 첨단 모델에서도 답을 찾고 있다.
미래형 조선업은 무인으로 운행하는 자율운항,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해 로봇·인공지능으로 설계·생산 등 전 과정을 관리하는 미래형 조선소인 스마트조선소로 대표된다. 이들 첨단 기술을 적용하면 인건비 절감은 물론 생산성 향상과 오염물질 절감으로 인한 친환경화도 기대할 수 있다.
자율운항에서는 현대중공업 그룹(대표 권오갑)이 최근 주목받는다. 지난 6월 현대중공업 그룹 자율운항 전문사,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시스템인 하이나스 2.0을 이용해 18㎥ 대형 선박인 프리짐 커리지호의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다. 이번 횡단에서 프리즘 커리지호는 최적 경로의 자율운항으로 연료 효율을 7%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은 5% 절감했다. 또 운항 중 다른 선박의 위치를 인지해 충돌 위험을 100여 차례 회피했다.
현대중공업 그룹 관계자는 "대형 선박의 대양 횡단은 세계 최초이다. 향후에도 하이나스 2.0을 하반기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며, 또한 2025년까지 대형 상선의 부분 자율운항, 2030년까지 완전 자율운항 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포터블 용접용 협동 로봇 2기를 개발해 판넬조립 공장에 적용했다. 현재는 도입 초기 단계지만 향후 사업장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렇듯 다양한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조선소를 구축하기 위해 2030년까지 3200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성 30% 향상, 생산비용 연 700억 절감, 리드타임 30% 단축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중공업(대표 정진택)은 모든 조선업 영역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조선소 모델인 '스마트 SHI' 구축을 2019년부터 추진 중이다.
먼저 현재 용접, 품질검사 등 다양한 조선 공정에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용접 공정의 70%를 자동화한 상태다. 용접로봇은 현재 8대 가량 도입됐으며, 내년까지 24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근로자 근력보조용 장비인 웨어러블 장비를 올해까지 100대 도입할 예정이며, 도장용 로봇 개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이 자체개발한 원격 자율운항시스템인 ‘SAS’의 충돌 회피 실험을 작년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SAS 시스템을 연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 자동화는 완전히 대체될 수는 없겠지만 고령화와 인력 부족 등을 상당 부분 해결할 것으로 본다. 또한 인력난 타개뿐만 아니라 조선업이 생산성을 혁신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박두선) 역시 하반기부터 자율운항 시험선 ‘단비(DAN-V)’의 단계별 운항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향후 2025년까지 부분 자율운항 계획도 내세웠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울러 열간가공, 용접, 절단, 전선포설 등 다양한 선박 건조 공정에 로봇을 도입 중이며 향후에도 로봇 공정 도입을 넓힐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부족한 인력 확충은 물론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앞서기 위해 기술력·생산성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선박 공정이 워낙 거대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연구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